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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단체 자체 단증발급… 태권도계 '몸살' 2016/12/26 (12:22) 안산시태권도협회
유사단체 난립, 유럽 등 일부 대륙과 산하 연맹에서 단증을 자체 발급하려는 움직임이 일어 태권도계가 혼란에 휩싸였다.
승급ㆍ승단심사에서 절대권한을 가진 국기원(원장 엄운규)이 지난 5월 재단법인설립허가를 받은 '세계태권도 국기원(원장 박금실)'의 출현에 위협을 받고 있고 지난 2004년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퇴진이후 조정원 총재가 수장(首長)이 된 세계태권도연맹(WTF)도 '안방'에서 북한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계열 경기단체의 태동을 막지 못하고 있다.

국기원에 도전장을 내민 신흥세력은 기득권 유지와 자리싸움에 연연하며 태권도메카로서 제 몫을 못했다며 자유경쟁의 원리에 따라 태권도 발전을 꾀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사단법인 국제태권도연맹'까지 출범, 태권도 창시자로 알려진 고(故) 최홍희씨의 아들 최중화씨가 이끄는 'ITF 대한태권도연맹', 북한의 장웅 IOC위원이 총재를 맡고 있는 ITF의 또 다른 국내 조직인 'ITF 대한민국태권도협회'를 포함해 ITF계열만 3개 단체로 늘었다.

이 단체들은 한결같이 'ITF 정통 태권도의 적자(嫡子)'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는 크게 떨어진다.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 WTF 모두 품새와 겨루기방식 등이 다른 ITF계열 경기단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나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유사 단체들을 규제할 법적, 제도적 장치가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태권도계 내부에서만 이들을 백안시할 뿐 이들의 활동이 합법적이기 때문이다.

양진방 태권도협회 기획이사는 22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유사단체 활동에 현혹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태권도인들이 이 단체들에 가담할 경우 제재 방안 등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효력이 있을 지는 의문.
그는 "사단법인 설립 여건이 완화되고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도 규제적 장치들을 다 풀면서 태권도계의 손발이 묶였다"면서 "태권도는 대외적인 신뢰도도 중요한 만큼 정부 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신중한 처사가 아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단증 발급을 자체적으로 시행하려는 움직임도 풀어내야 할 과제다.

태권도협회 산하 한국초등학교연맹은 지난 6월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16개 시도협회에만 집행권이 부여되는 국기원 승품.단 심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마찰을 빚고 있다. 일선 도장 및 수련생들로부터 '부당하게' 이익을 챙기고 있는 국기원 승품.단 심사 사업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실비에 가까운 비용으로 심사사업을 시행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정은 IOC에 공식 가맹된 WTF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WTF 집행위원회에서 대륙 연맹들의 자체 단증 발급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 동안 유럽과 팬암 등 일부 대륙과 국가협회는안정적인 재정 확보를 위해 자체적인 단증 발급을 추진해 왔다.

WTF는 곧 특별위원회를 구성, 해법을 찾기로 했지만 쉽게 결론이 나기는 힘들듯하다.
조정원 총재가 과거 김운용 전 IOC부위원장과 같은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행정가 출신 사무총장 역시 경기인들과 소통이 상대적으로 매끄럽지 않아유럽연맹의 양분, 일부 대륙의 단증 자체 발급 결의 등 안팎으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이미 유럽과 팬암연맹의 경우 지난 해 자체적으로 단증을 발급하기로 의결했는데 WTF는 그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대륙연맹과 각국 협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이해관계가 얽힌 단체 간 분쟁을 해결할 만한 WTF의 강력한리더십과 조정 능력 부재가 아쉬운 대목이다.